작년 9월부터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드디어 1차 릴리즈를 했다. 주제는 AI 기반 독서 기록 앱인데, 사실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만든 거의 대부분을 버렸다. 그래서 그 과정을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 읽은 시간을 기록하는 타이머 앱이었다. 근데 주변에서 '그냥 타임트래커 쓰면 되지 않냐'는 말을 듣고, 차별점을 고민했다. 결국 책에서 밑줄 친 문장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정리하면
1. OCR 라이브러리만 세 번 바꿨다 - Tesseract는 한국어 인식률이 너무 낮았고, 네이버 클로바 OCR로 바꿨다가 비용 때문에 다시 오픈소스로 갈아탔음.
2. 이미지 처리 서버를 굳이 분리했다가 다시 모놀리틱으로 합침 - 그냥 하나의 서버에서 처리하는 게 운영이 편함.
3. AI 요약 기능은 생각보다 빡세다 - GPT API를 쓰면 비용이 나가니까 우선은 핵심 단어를 추출하는 알고리즘으로 대체했음.
4. 디자인은 피그마로 몇 번을 다시 그렸는지 모르겠음 - 개발자는 디자인에 시간 쓰는 게 제일 아깝다.
결과적으로 출시한 앱은 처음 계획과 약 70%는 다르다. 그래도 이번 경험으로 배운 게 정말 많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일찍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혼자 붙잡고 있으면 방향을 잃기 쉽다.
앞으로는 주 1회라도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걸 최우선으로 하려고 한다. 개발만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쓰는 앱을 만드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