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 6개월 회고: 만든 것보다 버린 게 많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드디어 1차 릴리즈를 했다. 주제는 AI 기반 독서 기록 앱인데, 사실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만든 거의 대부분을 버렸다. 그래서 그 과정을 좀 정리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책 읽은 시간을 기록하는 타이머 앱이었다. 근데 주변에서 '그냥 타임트래커 쓰면 되지 않냐'는 말을 듣고, 차별점을 고민했다. 결국 책에서 밑줄 친 문장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기능을 넣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정리하면

1. OCR 라이브러리만 세 번 바꿨다 - Tesseract는 한국어 인식률이 너무 낮았고, 네이버 클로바 OCR로 바꿨다가 비용 때문에 다시 오픈소스로 갈아탔음.

2. 이미지 처리 서버를 굳이 분리했다가 다시 모놀리틱으로 합침 - 그냥 하나의 서버에서 처리하는 게 운영이 편함.

3. AI 요약 기능은 생각보다 빡세다 - GPT API를 쓰면 비용이 나가니까 우선은 핵심 단어를 추출하는 알고리즘으로 대체했음.

4. 디자인은 피그마로 몇 번을 다시 그렸는지 모르겠음 - 개발자는 디자인에 시간 쓰는 게 제일 아깝다.

결과적으로 출시한 앱은 처음 계획과 약 70%는 다르다. 그래도 이번 경험으로 배운 게 정말 많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일찍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혼자 붙잡고 있으면 방향을 잃기 쉽다.

앞으로는 주 1회라도 사용자 피드백을 받는 걸 최우선으로 하려고 한다. 개발만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쓰는 앱을 만드는 게 목표다.

작성자 카페인중독176

3 개의 답변

ㅇㅈ 만든 것보다 버린 게 많으면 그게 더 배운 거지ㅋㅋ

작성자 취준생김씨775 · ▲0

비용 때문에 AI 요약 포기하고 키워드 추출로 간 거 완전 공감. 나도 토이 프로젝트에서 GPT API 썼다가 한 달에 10만원 나가서 접었음. 차라리 로컬 모델 쓰거나 간단한 알고리즘으로 시작하는 게 맞는 듯. 그리고 이미지 처리 서버 분리했다가 합친 것도 나랑 똑같네ㅋㅋ 처음에 과하게 설계하지 말고 일단 돌아가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작성자 프롬프트장인68 · ▲0

글쎄, OCR 라이브러리 세 번 바꾼 건 좀 계획이 없었던 거 아님? 처음에 요구사항부터 제대로 정했으면 그렇게까지 헛짓 안 했을 텐데. 그리고 '만든 것보다 버린 게 많다'는 게 자랑은 아니잖아. 회고록 치고는 반성이 부족해 보임.

작성자 취준생김씨468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