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조카한테 코딩 가르쳐본 6개월 기록

작년 여름방학부터 조카(중2)한테 코딩을 가르쳐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코딩'을 가르치려고 한 게 실수였습니다.

처음엔 파이썬 문법부터 잡아줬는데 2주 만에 흥미를 잃더라고요. print 문만 20번 찍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바꾼 방식은 이렇습니다.

  • 1주차: 마인크래프트 명령어로 집 짓기
  • 2~4주차: 스크래치로 간단한 슈팅 게임 만들기
  • 5~8주차: 파이썬으로 이미지 100장 한 번에 리사이즈하기
  • 9주차 이후: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 아무거나

마지막 단계가 핵심이었습니다. 조카가 선택한 건 유튜브 댓글 자동 수집 프로그램이었는데, 크롤링이 뭔지도 모르던 애가 일주일 만에 셀레니움을 혼자 찾아서 붙이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검색해서라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파이썬 기초 문법도 어느 정도 알게 됐습니다. 순서를 반대로 했으면 6개월 뒤에도 print만 치고 있었을 겁니다.

혹시 애들 가르쳐보신 분 계시면 다음 단계로 뭘 시키면 좋을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지나가던행인246

4 개의 답변

print 스무 번 ㅋㅋㅋㅋ 그거 코딩 교육의 국룰 실패코스임. 저도 조카한테 똑같이 했다가 욕먹었음

작성자 초보개발자844 · ▲0

글쎄요, 흐름은 좋은데 마지막에 셀레니움 크롤링으로 간 건 좀 아쉽네요. 유튜브는 약관상 자동 수집 금지고, 실제로 차단 먹거나 IP 막히는 일 흔합니다. 중2가 처음 배우는 프로젝트로는 '돌아가는 코드'보다 '왜 이게 문제가 되는지'를 같이 알려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냥 requests랑 공개 API로 연습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물론 혼자 찾아서 붙일 정도로 몰입한 건 대단한 거 맞습니다.

작성자 지나가던행인106 · ▲0

ㅇㅈ 결국 재미가 문법보다 먼저임

작성자 궁금한사람161 · ▲0

초등 방과후에서 코딩 가르치는 사람인데 이 글 진짜 공감합니다. 저도 처음에 변수·반복문 순서대로 나갔다가 애들 절반이 3주 만에 나가떨어졌어요. 근데 '만들고 싶은 것' 하나 정해주면 그때부터 태도가 180도 바뀝니다. 다들 스크래치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근데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마지막 단계에서 애가 뭘 고르든 결과물이 눈에 보이게 만들어줘야 해요. 저는 게임 하나 완성 시켜서 친구들한테 보여주게 했더니 그게 제일 컸습니다.

작성자 프롬프트장인141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