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에이전트 한 달 써보고 남은 생각
한 달 정도 코딩 에이전트를 실무에 붙여서 써봤습니다. 결론은 '생산성은 확실히 오르는데, 그만큼 판단력이 더 필요해졌다'입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보일러플레이트 작업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CRUD API 짜고, 테스트 틀 만들고, 마이그레이션 스크립트 쓰는 작업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하루에 손으로 쓰던 코드의 절반쯤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반대로 새로 생긴 일도 있습니다:
- 에이전트가 짠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 시간
- 왜 이렇게 짰는지 물어보고 설득되는지 판단하는 시간
- 기존 코드베이스 규칙과 안 맞는 부분 되돌리는 시간
즉, '타이핑'이 '리뷰'로 바뀐 셈입니다. 예전보다 편한 건 맞는데 머리는 덜 쓰게 되는 게 아니라 다르게 쓰게 되더군요.
주의할 점도 명확해졌습니다. 컨텍스트를 좁게 안 주면 엉뚱한 파일을 건드립니다. 그리고 처음엔 그럴듯하게 짜놓고 미묘하게 틀린 경우가 많아서, 테스트를 안 짜두면 나중에 훨씬 비싸게 돌아옵니다.
한 달 써본 결론은 이렇습니다. 코드를 모르는 사람이 쓰면 위험하고, 아는 사람이 쓰면 강력한 도구입니다. 대체재가 아니라 증폭기라는 표현이 제일 맞는 것 같습니다.
7 개의 답변
ㅇㅈ 타이핑이 리뷰로 바뀐다는 말 진짜 공감됨
출처 있음? 한 달 써보고 '절반'이라는 수치가 좀 과장 같아서
글쎄 그건 좀... 보일러플레이트 사라진 건 좋은데 그 시간만큼 리뷰가 늘어난 거면 총 소요시간은 크게 안 줄었을 수도 있죠. 저는 실측해봤는데 단순 CRUD는 40% 정도 줄었고 복잡한 로직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체감이랑 실제 계측은 다르더라고요.
저도 비슷하게 한두 달 써봤는데, 결국 코드 리뷰 역량이 생산성을 좌우하더라고요. 에이전트가 뽑아준 걸 빨리 읽고 '이건 안 맞네'를 판단하는 사람은 진짜 두세 배 빨라지는데, 그 판단이 안 되는 상태면 오히려 기술부채만 쌓입니다. 그래서 저는 팀에 도입할 때 컨벤션 문서부터 정리했어요. CLAUDE.md든 뭐든 규칙 파일에 '이 프로젝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시해두면 엉뚱한 파일 건드리는 문제가 확 줄어듭니다. 테스트 얘기도 정확한 게, 저는 테스트 먼저 짜두고 에이전트한테 던지는 식으로 바꿨더니 되돌리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