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식물·동물 유래 지질과 광물성 탄화수소를 아우르는 물질로, 식량·연료·산업 원료의 핵심이다.

기름

개요

기름(油)은 물과 잘 섞이지 않으면서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는 소수성(친유성) 물질을 통칭한다. 크게 식물·동물에서 얻어지는 지질계 기름(식용유·유지)과 지각에서 채굴되는 광물성 기름(석유·광유)으로 나뉜다. 인류는 기름을 식량, 조명, 연료, 윤활, 화학 원료로 활용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식품·에너지·화학 산업 전체를 지탱하는 기초 자원이다.

주요 내용

화학적 정의와 분류

지질계 기름은 주로 트리글리세리드(글리세롤 1분자에 지방산 3분자가 결합한 구조)로 이루어진다. 지방산의 탄소 사슬 길이와 이중결합 유무에 따라 포화지방산, 단일불포화지방산(MUFA),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으로 구분되며, 오메가-3·6·9 계열은 이중결합 위치로 명명된다. 이중결합이 많을수록 상온에서 액체(기름)로, 포화도가 높을수록 고체(지방)에 가깝다.

석유계 기름은 탄화수소(알칸, 사이클로알칸, 방향족) 혼합물로, 탄소 수와 끓는점에 따라 LPG,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아스팔트로 분리된다. 정제는 상압증류·진공증류·분해(크래킹)·개질 공정을 거친다.

식용 기름

콩기름, 카놀라유, 올리브유, 참기름, 들기름, 해바라기유, 팜유, 코코넛유 등이 대표적이다. 추출 방식은 물리적 압착(콜드프레스)과 용매(헥산) 추출로 나뉘고, 이후 탈검·탈산·탈색·탈취의 정제 과정을 거친다. 발연점(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은 조리법 선택의 기준이 되며, 올리브유는 산도와 페놀 함량으로 등급(엑스트라 버진 등)이 나뉜다.

산업용 기름

윤활유, 절삭유, 변압기유, 작동유는 기계·전력 설비의 마찰과 열을 관리한다. 폐식용유와 유지작물에서 만든 바이오디젤·HVO(수첨 식물성 오일), 바이오항공유(SAF)는 탈탄소 연료로 주목받는다. 이 밖에 도료, 잉크, 비누, 화장품, 계면활성제, 의약품 원료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역사

고대 이집트·그리스에서는 올리브유를 식용·조명·미용에 사용했고, 동아시아에서는 참기름과 들기름이 조명과 요리의 핵심이었다. 19세기 고래기름이 산업 조명을 담당했으나, 18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타이터스빌 유정 개발을 계기로 석유 시대가 열렸다. 20세기에는 유지 화학과 정제 기술이 발전하며 식용유 대량 생산과 경화유(마가린) 산업이 확대됐다.

건강과 영양

기름은 1g당 약 9kcal를 내는 고에너지 영양소이며, 지용성 비타민(A·D·E·K) 흡수와 세포막 구성,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이다. 리놀레산과 알파-리놀렌산은 체내 합성이 안 되어 필수지방산으로 분류된다. 반면 트랜스지방과 과도한 포화지방 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여 각국이 라벨 표시와 사용 제한 규제를 강화해 왔다.

환경과 지속가능성

팜유 재배로 인한 열대우림 파괴, 해상 유출 사고, 폐식용유 부적정 처리 등이 주요 환경 이슈다. 폐식용유의 바이오연료 원료 활용, 산림전용 없는 공급망 인증(RSPO 등)이 확산되고 있다.

최신 동향

2024~2025년에는 기후 변동(엘니뇨·라니냐)과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정책 변화로 팜유·콩기름·해바라기유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규제와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 확대가 국제 유지 시장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은 산림전용규정(EUDR) 시행을 통해 팜유·대두유 등 원료의 공급망 실사 의무를 강화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이오항공유(SAF) 수요가 급증하면서 폐식용유(UCO)와 동물성 지방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고, HVO 생산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정밀발효·세포배양으로 만든 대체 유지(구조지질, 미생물 유래 오일)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초임계 이산화탄소 추출 등 친환경 추출 기술과 올리브유 원산지·등급 표시 단속도 강화되는 추세다.

관련 주제

  • [[지질]]
  • [[지방산]]
  • [[식용유]]
  • [[석유]]
  • [[바이오디젤]]
  • [[트랜스지방]]
  • [[올리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