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개요
도루(盜壘, Stolen Base)는 야구에서 주자가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간 뒤 포수의 송구로 아웃되기 전에 다음 베이스까지 진루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안타나 볼넷 없이도 주자를 득점권으로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주루 전술이며,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공격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도루는 순수한 주자의 발과 판단력, 그리고 투수·포수의 견제 능력이 맞붙는 심리전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주요 내용
정의와 성립 조건
주자가 다음 베이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수비진이 태그 아웃을 시도했으나 주자가 먼저 베이스에 닿으면 도루가 성립한다. 반대로 포수의 송구에 의해 태그되면 도루 실패(도루자)로 기록된다. 다만 포수가 악송구를 하거나 송구 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도루로 인정되지 않고 '수비 무관 진루' 등으로 처리되기도 한다. 도루는 기본적으로 투구가 이루어진 뒤에만 인정되며, 투수가 견제구를 던진 사이에 진루한 것은 도루로 기록되지 않는다.
도루의 종류
- 단독 도루: 한 명의 주자가 단독으로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 더블 스틸(Double Steal): 두 명의 주자가 동시에 각자의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는 작전으로, 수비진의 송구 선택을 흔들어 두 주자 모두를 살리는 효과를 노린다.
- 홈 스틸(Home Steal): 3루 주자가 포수의 송구 타이밍을 노려 홈까지 파고드는 매우 희귀하고 위험한 도루다.
- 지연 도루(Delayed Steal): 투수가 완전히 투구 자세에 들어간 뒤 주자가 뒤늦게 출발하는 방식으로, 수비진의 방심을 이용한다.
- 이중 도루: 한 주자가 두 개의 베이스를 연속으로 훔치는 플레이를 뜻하기도 한다.
기록과 규칙
도루는 공식 야구 기록 항목 중 하나로, 성공한 횟수(SB)와 실패한 횟수(CS)를 별도로 집계한다. 성공률은 SB/(SB+CS)로 계산하며, 리그 평균 성공률은 대체로 70~75% 수준에서 형성된다. 성공률이 낮은 무리한 도루는 득점 기회를 스스로 날리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감독과 코치는 주자의 발과 투수의 견제 능력, 포수의 송구 정확도, 이닝 상황 등을 종합해 도루 여부를 결정한다.
전략적 가치
도루는 득점권 진루를 통해 안타 한 방으로도 득점이 가능하게 만든다. 특히 희생플라이, 땅볼 타구 등으로도 득점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격 효율을 크게 높인다. 또한 도루 시도가 잦은 팀은 투수의 견제 동작을 유도해 투구 리듬을 흔들고, 실투를 이끌어내는 부수적 효과도 얻는다. 반면 도루 실패는 주자를 잃는 치명적 손실로 이어져, 현대 야구에서는 성공률을 중시하는 신중한 접근이 강조된다.
대표 기록
메이저리그(MLB) 통산 최다 도루 기록은 리키 헨더슨(Rickey Henderson)이 보유하고 있으며, 1,406개의 도루를 남겼다.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1887년 휴 니콜(Hugh Nicol)의 138개로 알려져 있다. 한국 프로야구(KBO)에서는 이종범, 전준호 등이 대표적인 도루왕으로 꼽히며, KBO 통산 최다 도루 기록 역시 여러 시즌에 걸쳐 갱신되어 왔다.
최신 동향
2023년 메이저리그는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견제 횟수를 제한하는 규칙을 도입하면서 도루 시도와 성공률이 동시에 급증하는 변화를 맞았다. 베이스 간 거리가 줄어들고 투수의 견제 부담이 커지자 주자들의 도루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고, 이는 '달리는 야구'의 부활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KBO 역시 2024년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함께 베이스 확대를 시행하며 도루 환경이 변화했고, 2024~2025시즌에는 젊은 주자들의 도루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세이버메트릭스 분석이 확산되면서 단순 도루 개수보다 도루의 득점 기여도를 따지는 '주루 가치' 지표가 중시되고 있으며, 감독들은 상황별 기대 득점을 근거로 도루 여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관련 주제
- [[야구]]
- [[주루 플레이]]
-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 [[KBO 리그]]
- [[세이버메트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