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개요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신흥국 협력체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이 합류하면서 BRICS라는 명칭이 완성되었다. 서구 선진국 중심의 기존 국제 질서에 맞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경제·금융·안보 분야의 다자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1월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새로 가입(또는 초청)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내용
결성 배경과 연혁
2001년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짐 오닐이 "BRIC"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하며 네 나라의 성장 잠재력을 조명했다. 200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 외교장관 회담 계기에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외교장관이 회동하며 실질적 협의체가 출범했고, 2009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첫 정상회의가 열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해 BRICS가 되었다.
조직 구조
브릭스는 유럽연합처럼 법인격을 가진 초국가적 기구가 아니라, 정상회의를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하는 느슨한 협력체다. 매년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의장국은 회원국이 순환으로 맡는다. 실무 채널로는 외교장관회의,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안보 고위대표 회의 등이 운영된다.
신개발은행(NDB)과 비상준비금
2014년 포르탈레자 정상회담에서 설립에 합의한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NDB)은 2015년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출범했다. 초기 자본금 1,000억 달러 규모로, 회원국의 인프라와 지속가능발전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한다. 같은 해 출범한 포괄적 준비통화협정(CRA)은 1,0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안전망으로, 회원국의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는 장치다. 2016년에는 인도 뉴델리에 NDB 지역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주요 협력 의제
첫째, 탈달러화와 자국 통화 결제 확대다. 브릭스 국가들은 무역 결제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위안화, 루블, 루피, 헤알 등 자국 통화 사용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둘째,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와 저탄소 전환이다. 셋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쿼터 개편 등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이다. 넷째, 보건·농업·에너지·과학기술 협력이다.
회원국과 확장
초기 5개국에 더해 2024년 확장이 단행되면서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가 정식 가입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초청을 받았으나 가입 절차를 조율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2023년 말 정권 교체 후 가입을 철회했다. 이 밖에도 알제리,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태국, 베네수엘라 등 40여 개국이 관심을 표명하거나 파트너국 지위를 논의하고 있다.
한계와 비판
회원국 간 정치 체제, 경제 규모,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 공동 행동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인도와 중국의 국경 갈등, 중국의 일대일로와 인도의 반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회원국 간 입장 차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브릭스가 서방 중심 질서에 대한 '반(反)서방 연대'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회원국도 있다. 단일 통화 창설 논의 역시 현실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최신 동향
2024년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16차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은 결제 시스템 상호 연계, 곡물 거래소 설립, NDB 자본 확충 등을 담은 카잔 선언을 채택했다. 2025년에는 브라질이 의장국을 맡아 '글로벌 사우스 협력 강화'를 최우선 의제로 내세웠으며, 기후 변화 대응과 AI 거버넌스, 보건 협력이 새로운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브릭스 내부의 자국 통화 결제 실험은 더욱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다만 확장에 따른 의사결정 비용 증가와 내부 이견 노출이라는 과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브릭스 확대가 공급망, 자원 외교, 대외 통상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관련 주제
- [[신개발은행]]
- [[탈달러화]]
- [[글로벌 사우스]]
- [[G20]]
- [[일대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