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아라비아반도 남서단에 위치한 공화국으로, 2014년 이후 내전과 인도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중동 최빈국 중 하나다.

예멘

개요

예멘 공화국(Republic of Yemen)은 아라비아반도 남서단에 위치한 국가로, 북쪽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쪽으로는 오만과 접하고 서쪽으로 홍해, 남쪽으로 아덴만에 면한다. 수도는 사나(Sanaa)이며, 인구는 약 3,400만 명(2024년 추정) 규모다. 2014년 후티 반군이 사나를 장악한 이후 국제적으로 승인된 정부와 후티 세력 간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엔은 예멘 사태를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주요 내용

지리와 자연환경

예멘의 면적은 약 52만 8천 km²로 한반도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한다. 국토는 크게 홍해 연안의 티하마 평야, 해발 2,000m 이상의 서부 고원 지대, 동부의 사막 및 하드라마우트 계곡으로 나뉜다. 최고봉은 자발 안나비 슈아이브(Jabal An-Nabi Shu'ayb, 약 3,666m)로 아라비아반도 최고봉이다. 내륙에는 룹알할리 사막(Empty Quarter)의 일부가 펼쳐진다. 인도양에 위치한 소코트라 군도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특유의 고립 생태계로 유명하다. 기후는 대체로 건조한 사막성 기후이나 고원 지대는 상대적으로 온화하고 강수량이 많다.

역사

예멘 지역은 고대 사바(시바) 왕국, 마인, 카타반, 하드라마우트 등 향료 무역으로 번성한 문명의 발상지였다. 7세기에 이슬람이 전파되었고, 이후 자이디 이맘의 통치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1517년 오스만 제국이 진출했고, 1839년 영국이 아덴을 점령해 식민 통치를 시작했다. 1962년 북예멘에서 공화정 혁명이 일어났고, 1967년 남예멘이 독립한 뒤 1970년 사회주의 성향의 예멘 인민민주공화국이 수립되며 남북 분단이 고착화되었다. 1990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아래 남북이 통일되었으나 1994년 내전을 거쳤다. 2011년 '아랍의 봄' 시위로 살레 정권이 붕괴하고 압드 랍부 만수르 하디 정부가 들어섰다.

정치와 분쟁

2014년 북부 자이디 계열의 후티(안사르 알라) 반군이 사나를 점령하면서 내전이 본격화되었고,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 연합군이 하디 정부를 지원하며 개입했다. 이후 남부에서는 남부과도위원회(STC)가 분리 움직임을 보였고,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AQAP)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도 활동했다. 2022년 하디 대통령이 권한을 대통령지도평의회(PLC)에 이양하면서 국제 승인 정부의 체제가 재편되었다. 같은 해 4월 유엔 중재로 휴전이 성립했으나 완전한 평화 협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경제

예멘은 아랍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석유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분쟁으로 생산과 수출이 크게 위축되었다. 리얄화 가치는 폭락했고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극심하다. 커피(모카 항구의 이름에서 유래한 모카 커피)와 카트(qat) 재배가 주요 농업 활동이며, 아덴항과 호데이다항이 핵심 물류 거점이다. 유엔은 인구의 상당수가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한다.

사회와 문화

주민은 대부분 아랍인이며 소수의 소말리계·아프로아랍계가 있다. 종교는 이슬람이 압도적이며, 수니파가 다수를 이루고 북부 고원 지대에는 자이디파(시아 계열)가 집중되어 있다. 공용어는 아랍어다. 사나 구시가지와 시밤의 흙벽돌 마천루, 자비드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분쟁으로 훼손 위험에 놓여 있다.

최신 동향

2024년 이후 예멘 사태는 홍해 위기와 결합하며 국제적 파장을 키웠다. 후티 세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와 아덴만에서 상선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대응해 미국·영국 연합군이 후티 거점을 공습했다. 이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국제 해상 물류가 차질을 빚으며 글로벌 공급망 비용이 상승했다. 2025년에도 미국은 후티에 대한 군사 작전을 이어갔고, 후티는 이스라엘 및 서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 중재 측면에서는 유엔 특사 교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후티 간 로드맵 논의가 이어졌으나 뚜렷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화폐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콜레라 유행과 기아 확산 등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국제 사회는 휴전 복원과 인도적 접근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관련 주제

  • [[후티 반군]]
  • [[홍해 위기]]
  • [[사우디아라비아]]
  • [[중동 분쟁]]
  • [[아라비아반도]]
  • [[유엔]]